[한국야구]김원중이 20~30억? 에이전트가 웃을만 했다…롯데와 54억 해피엔딩, 역시 FA는 예측불가의 영역

[한국야구]김원중이 20~30억? 에이전트가 웃을만 했다…롯데와 54억 해피엔딩, 역시 FA는 예측불가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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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롯데와 김원중이 합의한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54억원이었다. 보장 금액은 44억원으로 나머지 10억원은 인센티브로 채워졌다. 김원중은 개인 통산 381경기에 등판해 675이닝을 던져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56경기에 나서 6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어느 날이었다. 한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AI가 예상한 김원중의 FA 계약'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AI가 예상한 김원중의 FA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2~3년에 총액은 20~30억원 수준. 여기에 성적에 따라 추가 보상이 있는 인센티브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마침 이 프로그램에는 김원중의 소속사인 리코스포츠의 이예랑 에이전트가 출연한 상황. 이를 본 이예랑 에이전트는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직업 중 하나가 스포츠 에이전트다. 그것으로 답을 대신하겠다"라고 웃음을 지으면서 AI의 예상치보다 더 나은 수준의 계약을 이끌어낼 것임을 자신했다.

이처럼 김원중의 FA 계약은 이미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도 큰 화제였고 관심사였다. 그렇다면 실제 김원중의 FA 계약은 어떻게 결론이 났을까. AI의 예상이 적중했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AI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김원중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롯데는 지난 10일 김원중과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와 김원중이 합의한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54억원이었다. 보장 금액은 44억원으로 나머지 10억원은 인센티브로 채워졌다.

역시 FA 선수의 몸값은 AI도 예상하기 어려운 영역인 것이 분명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이른바 'S급'으로 통하는 FA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선수들의 몸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

SSG는 개인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에게 11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안겼다. 물론 최정은 개인 통산 495홈런을 기록한 KBO 리그 최고의 거포타자로 올해도 홈런 37개를 폭발한 선수이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선수로 또 한번 100억대 대박과 마주한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한화는 FA를 신청한 유격수 심우준과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을 영입하는데 128억원이라는 거금을 아낌 없이 투입했다. 올해 KT의 반등을 이끌었던 선수 중 1명인 심우준은 당초 예상을 뛰어 넘은 대우로 주목을 받았다. 한화와 합의한 계약 내용은 4년 총액 50억원. 엄상백은 올해 13승을 거둔 선발 자원으로 'FA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로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했다.
 

▲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던 김원중은 2020년부터 마무리투수로 변신, 개인 통산 132세이브를 따내면서 롯데 역대 최초 100세이브 돌파라는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올해는 세이브 25개를 따내며 롯데의 뒷문을 지켰다. 김원중은 개인 통산 381경기에 등판해 675이닝을 던져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56경기에 나서 6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롯데 자이언츠
▲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김원중은 롯데와 4년 총액 54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잔류를 선택했다. 김원중은 개인 통산 381경기에 등판해 675이닝을 던져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56경기에 나서 6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곽혜미 기자



내야의 핵심 선수였던 심우준이 떠난 KT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원에 손을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당초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던 허경민은 이번 오프시즌에 FA를 신청하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김원중은 롯데와 합의한 금액보다 더 나은 수준에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다. 원소속팀인 롯데 뿐 아니라 타팀들도 관심을 보였기 때문. 그러나 김원중은 롯데에 잔류하려는 의지가 확고했고 롯데의 제안을 수용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에 "김원중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들이 있었다. 그런데 본인이 남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원중은 '종신 롯데맨'으로 남을 확률이 더욱 커졌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던 김원중은 2020년부터 마무리투수로 변신, 개인 통산 132세이브를 따내면서 롯데 역대 최초 100세이브 돌파라는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올해는 세이브 25개를 따내며 롯데의 뒷문을 지켰다.

특히 김원중은 계약서에 사인하기에 앞서 '이발'을 하고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발을 포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김원중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응원을 보내준 팬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처음 입단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머리를 잘랐다"라고 밝혔다.

역시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FA 협상도 마찬가지다. 비록 AI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이번 FA 시장의 흐름을 보면 롯데와 김원중 모두 만족할 만한 규모에 합의점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FA 선수들은 앞으로 어떤 대우를 받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 롯데와 FA 계약을 마무리한 김원중이 박준혁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원중은 계약서에 사인하기에 앞서 '이발'을 하고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발을 포기한 것이다. 김원중은 개인 통산 381경기에 등판해 675이닝을 던져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56경기에 나서 6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김원중은 개인 통산 381경기에 등판해 675이닝을 던져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56경기에 나서 63⅓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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